강박행동, 불안감 감소 방법 아님을 인식하는 것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는 종종 냉장고 속 음료들이 일렬로 정리돼 있어야 하는 사람, 내가 쓰는 물건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경미한 수준이라면 주변에서 꼼꼼하고 청결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본인이 행동을 제어할 수 없거나 가까운 주변 사람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강박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강박장애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어떤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 강박사고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고 이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버스 손잡이를잡은 후 ‘병균이 내 손에 묻었고, 나는 끔찍한 질환에 감염될 거야’라는 강박사고가 계속되면 환자는 끊임없이 손을 씻는 강박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모든 물건이 ‘1,2,3…’, 또는 ‘ㄱ,ㄴ,ㄷ…’ 순으로 정리돼 있어야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은 순서대로 있어야 한다’는 강박사고로 인해 끊임없이 물건 위치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강박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 두 가지 증상,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각각 하나씩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출산우울증을 겪은 산모 중 일부는 아이를 키우며 ‘내 아이를 내가 물속에 빠뜨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강박사고로 하는 경우가 있다.
강박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안와전두엽’에서 ‘기저핵’으로 이어지는 뇌 신경회로의 이상에 있다고 알려져 유전적, 생리적 영향을 포함해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더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환경적 영향으로 아동기의 신체적·성적 학대 및 다른 스트레스나 외상적인 사건들은 이 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경숙 교수는 “강박행동이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고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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