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휴대성 높은 스마트폰, 부정적 감정 해소 도구로 사용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여성이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이 남성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2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40대의 약 두 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팀이 2014년 12월 전국의 성인(만 19∼49세) 48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률(스마트폰 중독 위험 그룹의 비율)은 17.9%(2281명 중 409명)로 남성(9.4%, 2573명 중 243명)보다 1.9배나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16%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13.9%, 40대는 8.7%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학력과는 무관했다.
연구팀은 개인의 스마트폰 중독 상태를 판정하기 위해 서울대 교육심리학과 김동일 교수팀이 개발한 성인용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를 이용했다.
김대진 교수는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의사소통이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빈도가 남성보다 잦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인터넷 중독 경향이, 여성은 휴대폰 중독 경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우울 등 부정적 감정도 스마트 중독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은 우울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불안·우울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 중독 등 중독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불안·우울 등 부정적 감정을 가진 사람이 빠져들기 쉬운 도피처가 될 수 있다. 편의성·휴대성이 높은 스마트폰을 부정적 감정 해소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중독연구실 정동진 연구원은 “위협적인 상황을 맞았을 때 이에 적극 대처하기 보다는 회피해 버리는 이른바 ‘행동 억제(BIS)’가 심할수록 우울감에 빠질 위험이 높았다”며 “우울감은 개인의 활동성을 떨어뜨려 다른 사람과의 직접 대면보다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한 간접 교류를 선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행동 억제 체계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우울의 매개효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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