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콜록콜록 잔기침 하는 아이, 단순 감기라고?

pulmaemi 2016. 3. 2. 13:47

틱장애, 학령기 아동 10~20%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 장모(여·42)씨는 얼마 전부터 ‘콜록콜록’하며 잔기침을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다.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한 장씨는 병원에 데려가 주사도 맞아보고 감기약도 먹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학부모 모임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틱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틱장애는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학령기 아동의 10~20%에서 일시적으로 틱증상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이 질환의 원인은 ▲뇌 신경전달체계의 이상 ▲유전적인 요인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끼친다.

흔하게 나타나는 틱은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를 실룩거리는 것과 같이 신체의 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경우로 이를 운동틱이라 한다.

반면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와 같이 소리를 내는 경우를 음성틱이라고 한다. 심한 음성틱의 경우 욕설이나 야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파도가 밀려오듯이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는 잠잠해지는 식으로 증상의 정도에 변화가 많고 그 위치도 자주 변한다.

특히 운동틱과 음성틱을 모두 경험하는 경우를 뚜렛병이라 하는데 뚜렛병 아동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강박증 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틱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예후는 좋은 편으로 음성 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 틱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뚜렛병의 경우 30~40%는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며 30%는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은 정도가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기 교수는 “틱장애는 중추신경계 발달과정 중 유전적·환경적 요소가 상호작용해 뇌의 특정부위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한다”며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신경 수술적 처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