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뇌영상촬영검사만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약 1570만명 가량의 성인이 이전 해 최소 한 번 이상 우울증 증상을 겪은 바 있는 가운데 23일 MIT
연구팀이 'Biological Psychiatry'지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뇌영상촬영으로 향후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아이를
찾아낼 수 있어 이를 통해 우울증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
성인의 뇌를 분석한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서 감정 처리와 연관된 슬하전두대상피질(sgACC,
subgenual anterior cingulate cortex)과 편도 영역을 포함한 일부 뇌 영역내 비정상적 활성이 확인된 바 있지만 이
같은 뇌 활성 패턴이 우울증의 원인인지 우울증의 결과로 생겼는지는 불확실했다.
8-14세 연령의 우울증을 앓지 않는 43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능적 MRI 검사를 한 이번 연구에서 아이들중 27명은 가족력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반면 16명은 가족력이
없었다.
연구결과 우울증 발병의 고위험군 아이들이 우울증을 앓는 성인들과
비슷한 뇌활성을 보였다.
실제로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은 아이들과 높지
않은 아이들간 뇌 활성 패턴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 고위험군
아이들이 안정상태동안 가장 활성화되는 뇌 영역들인 내측측두엽, 내측전두엽, 후대상피질 등 일명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
불리는 부위와 슬하전두대상피질 사이 훨씬 강한 동기화를 보였다.
또한 고위험군 아이들이 편도와 하측 전두회(inferior
frontal gyrus)라는 언어처리와 연관된 영역간 과잉활성 연결을 보인 반면 사고와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역인 전두피질들과 두정피질들간에는
정상 보다 낮은 연결을 보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우울증 위험이 높은 아이들에서 보이는 뇌활성패턴이 우울증을 앓는 성인에서 보이는
패턴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능적 MRI가 심지어 우울증의 가족력이 없는 아이들을 포함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은 아이들을 찾아내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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