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서 장시간 해동시 세균 증식 가능성 높아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주부 K씨에게는 평소 고민이 하나 있다. 남편과 10살난 딸아이가 평소 잦은 배탈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밥상을 차릴 때마다 또 배탈이 날까봐 조리에 있어서도 늘 신경을 쓴다. 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을 꼼꼼히 따지고 물은 꼭 끊여 마시는 등 신경을 쓰는 데도 배탈이 나는 횟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배탈의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도대체 찾기 어려운 K씨 가족의 배탈의 이유는 무엇일까.
K씨 가정내 냉장고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보관돼 있다. 특히 냉동실에는 육류는 물론 생선, 지난 명절 시댁에서 싸온 음식, 나물류 등 언제나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차 있고 그 것을 보면 든든하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긴 시간이 지나도 식품의 변질이 없다고 믿는 K씨는 계절에 관계없이 냉동실에 음식을 보관하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냉동실 음식이 자칫 배탈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냉동실에 보관된 육류나 생선, 음식에는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물론 냉동보관인 만큼 냉동실에 보관된 시간동안에는 세균이 증식하기란 거의 힘든 일이다.
그러나 냉동된 상태에서 상온으로 나왔을 경우 녹으면서 미생물의 활동이 시작되고 음식의 변질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청 식품미생물과 황인균 과장은 “평소 냉동실 음식을 조리할 경우 상온에 두고 해동하거나 흐르는 물을 사용해 해동할 경우 세균이 번식해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냉동된 식품을 조리하기에 앞서 가능한 한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세균 증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전해들은 주부 J씨는 “평소 냉동실에 보관된 음식의 변질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한번 냉동시킨 음식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몇 달씩 보관했다가 상온에서 해동시켜 조리하곤 한다”고 말했다.
냉동실 음식뿐만 아니라 냉동실에 보관된 음식의 경우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인균 과장은 “일반 반찬의 경우에도 먹다가 남은 반찬을 그냥 냉동실에 보관할 경우 세균 증식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냉장고 내에서도 교차 오염이 가능해 반찬의 경우 밀폐된 통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에서는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은 70℃에서 3분이상 재가열한 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오래 보관중인 식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먹다가 그대로 보관하는 식품 등을 통해 냉장고내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어 이들 식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고 보관하던 음식은 재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또한 햄, 소시지, 두부 등 기타 가공식품의 경우 개봉한 후 남은 식품을 보관할 경우 꼭 밀폐된 용기에 옮겨서 보관하고 일주일 내에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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