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냉장고 맹신금불…식중독균 노출

pulmaemi 2009. 4. 9. 07:19

보관식품서 황색포도상구균 등 검출돼

식약청, 시민모임과 공동 캠페인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꼽히는 황색포도상 구균 등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식약청은 소비자시민모임과 공동으로 냉장고의 미생물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18개 식품 중 4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오는 등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2000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냉장고 사용실태 조사 결과 63.6%의 주부는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위생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소비자시민모임과 공동으로 ‘한달에 한번 냉장고 청소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가정 내 식품의 위생·안전성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먹던 음식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거나(69.1%), 냉장고 청소를 두세 달에 한 번꼴(57.2%)로 하는 등 냉장고의 위생 및 안전 사용에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14가구 18개 식품 중 4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며 22가구의 냉장고 바닥 및 벽면에 음식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냉장고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조사대상 주부의 6.6%가 냉장실에 보관 중이던 식품을 섭취한 후 배탈을 경험하는 등 가정에서 식중독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냉장고의 안전 사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약청은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방지를 위해 소비자들이 냉장고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소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냉장고 안전수칙 10가지’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식약청이 마련한 수칙에는 냉장고 보관 전 이물질이나 흙을 깨끗이 제거하고 식품을 취급할 때는 손을 깨끗이 하며 식품표시사항(보관방법)을 확인한 후 보관할 것과 함께 햄, 두부 등은 개봉후 밀폐보관하고 빨리 먹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또 먹다 남은 식품은 재가열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고 냉장고 보관음식은 70℃에서 3분이상 재가열 후 섭취하며 냉동보관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함은 물론 냉장실 온도는 5℃ 이하로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냉장고 보관식품의 양은 냉장고 용량의 70% 이내로 하고 냉장고는 최소한 한달에 한번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윤영진 기자 (yjyoon@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