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잦은 황사…‘이렇게 대처하세요’

pulmaemi 2015. 2. 25. 14:06

황사 때는 렌즈 말고 안경 착용하는 것이 더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설이 지나고 찾아온 봄. 봄은 새싹이 돋고 예쁜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하지만 최근 황사·미세먼지 주의보 등이 우리의 호흡기나 기관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이하 건협)를 통해 알아보자. 

황사는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등으로 구성된 흙먼지이다.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키는데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먼지 등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성분이다.  

건협에 따르면 황사내의 황산화물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호흡할 때 대부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만 심한 운동으로 호흡량이 급증할 경우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코의 필터량이 없어져 흡입량이 증가,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한 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질환이다. 봄철은 산과 들에 꽃이 피는 개화기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증가하는 탓에 황사와 더불어 호흡기질환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호흡기질환은 소아나 고령자에게 더욱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먼지 농도가 평상시 3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기관지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찰 수 있는 정도이다. 황사기간 동안 호흡기질환 환자가 약 20%정도 증가하며 기관지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기관지확장증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협은 “만성호흡기질환 환자의 경우 황사 시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천식악화를 예방하는 약제를 흡입 후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약제를 소지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황사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아동의 경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온몸을 감싸고 크림, 로션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유모차를 타는 영유아라면 유모차에 비닐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빈다면 식염수나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눈을 세척해주고 피부를 긁는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준 다음 보습제품을 꼼꼼히 발라준다.

성인의 경우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황사 때 만큼은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의 착용을 권할만하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은 물론 손과 발, 코 등 얼굴 곳곳을 세안해준다. 여성의 경우 화장보다 클렌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하되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도록 한다.

건협은 “창문의 단속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되 아파트의 경우 환기를 위해 개방한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섭취 ▲청결한 몸 관리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수분섭취 등에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