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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연간 1600명 조기 사망

pulmaemi 2015. 3. 5. 13:11

지난해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주의보 발령 총 40일 기록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4일 오전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초미세먼지와 한국의 후진적인 석탄화력발전 확대 정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 초미세먼지’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 현황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 기준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5.2㎛/㎥로 ▲뉴욕13.9㎛/㎥ ▲런던16㎛/㎥ ▲파리15㎛/㎥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WHO 권고기준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의 경우,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와 주의보 발령일수는 총 40일을 기록했고 최대 농도는 시간당 112㎛/㎥에 달했다. 주의보가 75시간 동안 지속된 날도 있었다.

현재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이동한 것이라는 오해가 많지만 2013년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영향은 30~50%에 그친다.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말인데, 그 주요 배출원은 자동차와 공장, 석탄발전소 등이다. 

초미세먼지 농도 규제 기준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한국은 연평균 25㎛/㎥로, WHO 권고기준인 10㎛/㎥보다 느슨하다. 반면 미국은 12㎛/㎥, 일본은 5㎛/㎥, 중국은 15㎛/㎥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약한 규제 때문에 시민들은 대기질이 나빠도 그 심각성을 접하기 쉽지 않다.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국제기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59%이다. 이 중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전체 배출량의 3.4%를 차지하지만 이는 직접 배출되는 1차 초미세먼지 양일 뿐, 발전소에서 나오는 질산화물(NOx), 이산화황(SO2)과 같은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하는 2차 초미세먼지를 더하면 석탄발전소의 유해성은 더욱 커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국내 석탄발전소 초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계획 중인 석탄발전소가 모두 증설되는 2021년부터는 그 수가 최대 28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석탄발전소의 일반수명을 40년으로 보면, 새 석탄발전소로 인해 총 3만2000여명이 추가로 조기사망한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에만 초점을 둔 만큼, 석탄발전소의 다양한 유해요소를 고려하면 석탄발전소가 시민 건강에 끼치는 피해는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