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호황 누리는 금연치료제…일부 제품 품절 현상까지

pulmaemi 2015. 1. 12. 14:28

2월부터 건강보험 적용…담배보다 싼 가격으로 소비자 유혹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

새해 첫날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오르고 음식점 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등 가격·비가격 금연 정책이 동시에 시행됐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담배 1갑(20개비)의 가격이 2000원 인상됐다. 각각 1갑에 2500원, 2700원이던 담배가 4500원으로, 4700원으로 크게 올랐다.  

그동안 100㎡ 미만 소규모 업소에는 허용되던 음식점 내 흡연도 전면 금지됐다. 어떤 음식점에서든 흡연하다가 적발되면 업소에는 170만원, 흡연자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  

이에 따라 금연을 하려는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자담배 등의 매출도 올라가고 있지만, 확실하게 담배를 끊어보려는 사람들은 금연치료제의 도움을 받으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어, 덩달아 금연치료제에 대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 금연치료제 판매량 급증…담뱃값 인상 후 ‘호황’

올해 2월부터는 보건소 금연클리닉뿐 아니라 가까운 병의원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금연 상담을 하거나 금연치료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의료급여수급자와 최저 생계비 150% 이하 저소득층은 금연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 없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연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그 동안 해당치료제는 출시 후 효과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담뱃값 인상 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웰부트린 (사진=gsk 제공)


금연치료제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자의 '챔픽스(성분: 바레니클린)'과 GSK의 '웰부트린(성분: 부프로피온)'이 대표적이다.  

먼저 ‘챔픽스’는 담배 중독 성분인 니코틴에 의해 영향을 받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 작용한다. 즉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충족시켜 흡연욕구를 억제하는 것이며, 보통 12시간마다 한 번씩 먹으면 약효가 유지된다.

약국에서는 한달 기준 약 10만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웰부트린’은 본래 우울증약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금연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진 후 금연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니코틴 욕구와 관련이 있는 뇌 화학물질에 작용해 금연을 도우며, 단기치료제로 사용되고, 가격대는 챔픽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 건보적용으로 사용자 더 늘어날 전망…일부 품귀 현상도 발생

금연치료제를 이용하거나 계획이 있는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올해 2월부터는 니코틴 보조제나 금연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담배보다 더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1일부터 금연치료제(챔픽스,웰부트린)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해 약 30~70%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담뱃값 인상과 금연치료제가 낮은 가격에 책정된다는 소식에 일부 약국에서는 매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챔픽스 (사진=화이자 제공)


약국서 지난해 4분기 판매량 대비 약 1.5~2배 가량의 주문이 늘어나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화이자 제약 관계자는 "연말연시 모멘텀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라며 "최대한 빠르게 수급안정화를 시키고 있고 빠른 조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량이 모자라다고 하는 대부분의 약국에 대부분 공급시킨 상태이며, 늦어도 이틀내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연치료제는 정신계 약물인 만큼 관련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진 않다.

최근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많이 줄어들었고, 대규모 임상에서도 위험이 크지 않다는 사실과, 금연을 약 40%가량 도와준다는 결과도 나왔지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만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요구된다.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gimimi@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