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방광에 걸리는 ‘감기’ 방광염…자연 치유되지 않아 치료는 필수

pulmaemi 2015. 1. 6. 11:26

방광염 전체 환자 94%가 여성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방광염으로 ‘말 못할 고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방광염으로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중 94%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온도가 낮아져 면역력이 저하된다. 이는 방광염 발병 및 재발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방광이 수축돼 배뇨통이 악화되며 땀으로 수분 배출이 줄어 화장실을 더욱 자주 찾게 된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를 통해 방광염에 증상과 예방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이동현 교수는 방광염 증상에 대해 ▲배뇨감이 자주 들어 화장실을 찾지만 정작 소변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 경우 ▲배뇨시 통증이 있는 경우 ▲혈뇨 또는 소변 색이 진하고 냄새가 나는 경우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지는 경우 ▲절박뇨 증상으로 화장실 이동 중 소변을 지리는 경우 등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교수(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방광염은 방광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발병할 수 있어 흔히 방광에 걸리는 ‘감기’로 불린다. 여성은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문에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며 감염 외에도 성행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인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도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도 부끄러워서 또는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며 치료를 꺼린다. 그러나 방광염은 자연 치유되지 않으며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에 기능적 손상이 일어나 방광염이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특히 소변에 피가 보일 때, 임신했거나 임신의 가능성이 있을 때, 허리 통증과 심한 복통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합병증의 위험 또한 증가한다. 상행성 감염이 일어나 신장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에게서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현 교수는 “방광염은 40대 이후 급격히 발병이 증가하는데 노화로 인해 몸의 저항이 떨어지고 방광과 요도의 조직이 약화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루 물 6~8컵(1500~2000m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방광 내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질 세정제, 비누, 거품 목욕 등은 질을 보호하는 세균을 죽여 다른 병원성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잦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