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4번의 ‘수질 사고’, 오염원에 대한 근본 대책 시급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낙동강 수계의 1,4-다이옥산 파동이후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암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세워지고 있지 않고 있다.
20일 수돗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54.0㎍/L로 검출돼 세계보건기구(WHO) 먹는물 권고치(50㎍/ℓ)를 초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5년간 WHO권고치를 넘기는 사고가 이번만 4번째다. 전문가들은 터질것이 드디어 터졌다라는 반응이다. 근본적인 오염원을 잡는 정책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 기술로는 정수장의 다이옥산 농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데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유량은 줄어들고 추운 날씨때문에 다이옥산의 완전 휘발도 불가능하다.
이번 다이옥산 사태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뭄 탓, 날씨 탓만 하고 정작 가뭄과 식수원에 대한 대안은 없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구미 8개 지점, 김천 1개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폴리에스테롤 섬유업체에서 내려보내는 폐수다.
이들 업체는 환경부와 2004년 관계 당국과 배출량 협약을 맺고 기준에 의해 폐수를 흘려보냈다. 환경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한 강물 오염사태는 당국이 미리 예상을 해 체크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질책했다.
환경부 산업수질관리과 관계자는 "낙동강의 수량에 따라 폐수량을 조절했지만 이번 가뭄이 너무 심해 기본 유량 이하로 떨어져 다이옥산 농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이라 변명했다.
이어 "지방환경청에서도 2주에 한번씩 흘려보내는 양 농도를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수량과 폐수량을 점검한다는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다. 제대로 점검만 했어도 다이옥산 농도가 권고치를 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문제는 현재 정수 시설로는 다이옥산을 완전 제거할 수 없다는데 있다. 그저 수치만 내려가길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낙동강 유량이 분당 450만톤 이하로 떨어지는 100년만의 가뭄과 낮은 기온으로 인해 자연증발도 힘든 상태.
보통 낙동강의 하루유량은 500~600만톤이지만 1월 300만톤에서 최근 200만톤으로 내려갔고 유속은 1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아 거의 정체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흘려보낸 폐수는 내려가지도 않고 휘석도 되기 힘들다. 낙동강 수계 댐의 저수량도 20~30%로 낮아져 물을 방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동댐만 하더라도 물의 1/3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5월달까지 이번 가뭄이 지속되면 먹는 물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더불어 물의 오염도가 낮아질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뭄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근본적인 원수 해결 정책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사태같이 공단에서 방출되는 폐수문제는 항상 대책만 세울 뿐 오염원은 잡는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달서구, 중구, 북구, 서구의 대구시민들은 약수터, 먹는샘물, 민방위급수시설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음대로 못먹는 실정. 달서구청 관계자는 "약수터는 자연발생시설이라 정수도 안되고 관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달서구에 있는 약수터 3군데 중 2군데가 수질 악조건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방위급수시설을 이용할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추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제대로 된 정수장 해결책이 정책으로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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