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산후우울증 심한 경우 자살까지…분만 전후 관리 중요

pulmaemi 2014. 12. 17. 12:46

4만명 중 0.6%만이 우울증 진료 받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이 일반인들 사이에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로 산모의 우울증 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출산한 여성들의 약 10~20%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인하대학교 이완정 교수는 논문에 따르면 출산한 여성의 10명 중 6명이 출산 이후 5년 내에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해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41명으로 출생아 수를 기준으로 추산한 산보 약 43만6600명 중 최소 10%(4만3660명)가 산후우울증이라고 가정할 때 불과 0.6%만이 진료를 받고 거의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산후우울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줘 아이의 정서, 행동, 인지발달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불화와 갈등을 초래해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방치될 경우 피해망상, 과다행동 등 심각한 정신병으로 이어져 자살 등 극한의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정신과 장애이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모성사망 중 산후 출혈이나 고혈압 질환에 의한 부분은 감소하는 추세인데 반해 자살로 인한 모성사망 소식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나라 가족 정서상 산모의 자살에 대해 숨기거나 사인을 다른 것으로 보고했을 가능성도 높아 실질적인 출산 후 자살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은 임산부에게 산부인과 진료 단계에서부터 태아와 산모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감정 및 정서, 환경 등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산모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제대로 된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데 따른 위험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병원에서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인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관리 및 치료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산모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