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반복되는 아찔한 어지럼증에 당황스럽기까지

pulmaemi 2014. 12. 15. 09:13

실신, 미주신경 예민한 사람들에서 자주 일어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갑자기 아찔한 느낌이나 어지러움이 느껴져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일정 시간 쉬면 괜찮아져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하는데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실신'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은 긴장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그 반동작용으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손에 땀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반면 부교감 신경은 반대로 혈압을 떨어뜨리고 긴장을 풀어준다.  

실신은 뇌 혈류의 일시적인 순환 장애로 인해 순간적으로 의식의 장애가 생기고 근 긴장의 소실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원인에 따라 크게 ▲신경-심인성 실신 ▲심혈관성 실신 ▲뇌혈관성 실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자율신경계의 기능 장애로 인한 실신 즉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불리는 실신이 가장 흔하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기질적 심장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자율신경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거나 미주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많은 경우에서 과도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심한 탈수, 더운 날씨 등이 촉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아찔한 느낌, 어지러움, 기운 빠짐, 식은땀, 가슴 답답함, 숨찬 느낌, 울렁거리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 체한 것 같은 느낌, 대변 마려운 느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 등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조합과 세기로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대부분의 실신은 발생 당시의 상황과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약 1/3에서 반복적으로 실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단순한 미주 신경성 실신은 양성이고 대부분의 경우에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실신이 반복돼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면 일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소금의 섭취를 늘려 완화시킬 수 있다.  

신 교수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자주 재발할 경우에는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