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타이레놀이 반세기 동안 1위 자리 지켜온 비결

pulmaemi 2009. 4. 1. 11:40
◆Medicine Story◆

타이레놀은 세계적인 해열진통제 브랜드로 50년이 넘는 반세기 동안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진통제의 대명사다. 타이레놀은 전 세계 200개가 넘는 진통제 가운데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에서 꾸준히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점유율은 6.3%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를 넘는 진통제가 1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타이레놀의 역사는 진통제의 안전성에서 비롯됐다. 1940년대에 널리 쓰이던 한 진통제가 어린이 질환인 `라이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고 부각되면서 미국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이 복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진통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게 된다. 이때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 작용이 발견됐고 이 약물은 독감이나 수두를 앓는 어린이들의 진통과 해열에 효과가 있었다.

특히 기존 진통제와 달리 어린이의 `라이 증후군`을 유발시키지 않았다. 맥닐 연구소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자체 브랜드를 고안하게 됐고 이것이 지금의 타이레놀이다. 이렇듯 처음부터 `안전한 진통제`를 표방해 개발된 타이레놀은 1955년 어린이용 타이레놀을 시작으로 해열 진통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82년 발생한 타이레놀의 청산가리 주입 사건은 지금까지도 유명한 일화로 이야기되곤 한다. 누군가 캡슐 형태의 타이레놀 제품에 치사량의 청산가리를 넣었던 것.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맥닐사는 자발적으로 같은 형태의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새로 생산된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제품의 개봉 여부를 알 수 있는 포장 형태도 개발해 출시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 의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건을 통해 타이레놀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형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한 얻게 된다. 당시 개발한 타이레놀의 정제 형태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얻어 20년이 넘도록 일반 의약품 진통제의 표준 제형으로 남아 있다.

타이레놀은 특정 질환이 있어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환자군에도 안전한 처방이 가능하다.

미국 류머티즘 연구소는 골관절염으로 인한 경증, 중증의 통증 치료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1차 요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미국 폐 학회도 감기와 독감으로 인한 통증에 1차 요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물 선택에 있어 주의가 필요한 미국 국립 신장재단, 미국 노인병 학회 등에서도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안전한 약물 치료 요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근주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