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방심하면 금물! ‘가을철 식중독’

pulmaemi 2014. 10. 28. 14:43
지사제나 항생제 함부로 먹지 말아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날씨가 선선한 가을철에도 식중독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음식점 등의 위생관리와 함께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 준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겠지’하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식중독에 노출되기 쉽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때를 가리지 않는 식중독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을지대학교 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로부터 들어보자. 

◇ 식중독에 계절이 따로 없다 

일반적으로 같은 식품을 먹은 사람 중에서 2명 이상의 설사환자가 생기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간주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구토 및 복통이며 간혹 열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 세 가지 증상이 특히 중요하다.

식중독은 크게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과 독버섯, 복어알 등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그리고 농약, 중금속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이라고 하면 여름철에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윤희정 교수(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윤 교수는 “세균성 식중독은 과거에는 주로 5~9월에 집중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식중독이 빈번히 발생하는 봄과 여름에 비해 가울철에도 발생건수가 늘어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철저한 음식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사제나 항생제 함부로 사용 말아야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며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지사제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데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게 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수분이 모자라므로 환자가 마실 수 있으면 물을 조금씩 여러 번 주도록 하며,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한다. 수분, 비타민, 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함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나들이 많은 가을철 도시락 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

가을에는 단풍놀이나 지역축제 등 야외 나들이가 많아 가을철 도시락 등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도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청결히 취급하고 조리 후 가급적 빠른시간에 섭취하며 저장이 불가피할 경우 냉각 또는 가열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냉장 냉동 상태에서도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사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 교수는 “생식이나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 음식을 피하고 조리 후에는 식사를 바로 하도록 한다. 재료나 조리도구가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고 ▲물컵 ▲숟가락 ▲젓가락 ▲접시 등도 끓는 물에 소독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사람의 건강상태, 연령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 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