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나도 모르게 흐르는 ‘변’

pulmaemi 2014. 9. 29. 09:45
변실금, 요실금이나 치질에 비해 수치심 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50세 이상 그리고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변실금. 이는 자기도 모르게 변이 흘러나오거나 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변이 흐르는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해당 연령이나 성별군을 비롯해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변실금이란 직장에 변이 내려와 있는데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속옷에다 배변을 한다거나 변의를 느끼기는 하지만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급박하게 배변에 이르는 등의 상태를 말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불편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0~20%정도가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도 수치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빈도는 그 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직장의 구조 장애 발생과 항문 근육 또는 신경 손상을 비롯해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변실금은 특히 여성은 자연분만으로 인한 항문 괄약근 및 회음신경 손상이 주원인이다.

이외에도 척추질환이나 회음부손상, 노인 인구의 증가 등도 변실금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괄약근 이상이 아니더라도 직장의 감각기능 혹은 저장기능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직장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에 손상이 있거나 직장염 등으로 직장의 기본용적에 변화가 생긴 것이 선행 배경이 된다.

변실금의 증상은 변의 굵기와 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빈도, 패드나 기저귀를 사용하는 빈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빈도 등의 중등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변실금은 요실금, 치질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수치심이 크고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게 가장 큰 증상이다.

건국대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는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은 증상을 잘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항문 괄약근의 손상여부를 보는 경항문 초음파검사, 항문압을 재어 항문 괄약근의 기능을 평가하는 항문내압 검사, 그리고 괄약근에 이르는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전도 검사 등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만으로도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먼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