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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 ‘적외선 현미경’ 美특허 획득

pulmaemi 2009. 4. 1. 08:27

수술 시 가시광선 대신 근적외선 사용…부작용 크게 감소

김봉현 씨어앤파트너 안과 원장

 

 현직 안과의사가 안과수술시 눈이 수술 조명 등에 불가피하게 노출돼 야기되는 각종 부작용을 대폭 줄여주는 안과 수술기기를 발명해 화제다.

 

▲ 김봉현 원장
씨어앤파트너 안과
 김봉현 씨어앤파트너 안과 원장이 4년간의 연구 끝에 직접 발명한 ‘적외선 수술 현미경’(Near Infrared Operating Microscope: NIOM)이 그것으로, 지난 2005년 이 기기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적외선 수술 현미경’은 안과 수술시 광원으로 가시광선 대신 눈에 미치는 독성이 거의 없는 근적외선을 이용, 기존 수술 방식 시 사용되고 있는 현미경의 가시광선 조명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되던 눈의 손상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안과 수술용 현미경이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이 현미경을 통해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수술 중 어쩔 수 없이 눈에 도달한 가시광선 때문에 수술 후 수 시간 내지 최소 하루 이상 걸리던 시력 회복의 시간을 수술 후 10초 내로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또 간접 조명을 통한 자연스러운 동공 확장을 유도하기 때문에 동공 확장제를 과다하게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었던 심혈관계 부작용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안과 교과서에 소개돼 있는 광독성 망막증 예방을 위한 조치는 현미경을 약간 치우거나 물을 뿌려 공기방울로 빛을 산란시키는 방법 등이 전부로, 사실상 부작용 발생 여부가 환자의 운에 달려있었던 광독성 망막증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밖에도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외에 한두 명 정도만 수술을 지켜볼 수 있었던 기존의 현미경과는 달리, LCD 분배기에 의해 20~30명 이상의 인원이 수술 과정을 관찰 할 수 있어 세미나 등 교육용으로도 유용하다는 것도 김 원장이 발명한 근적외선 수술용 현미경만의 장점이다.

 

 이 기기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는 안과 수술 영역은 백내장 수술이며 그 외 망막수술까지 확장할 수 있다.

 

 김봉현 원장은 “이 적외선 수술용 현미경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안과 현미경 수술에 의한 원치 않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백내장 수술 후 즉각적인 시력회복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라며 “잘 보이려고 수술을 했으면 심봉사가 눈 뜨듯 수술 후 바로 보이지 않고 왜 다음 날부터 보여야 하느냐는 어느 할머니 환자의 꾸짖음이 안과의로서 이 시스템을 고민하게 된 첫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적외선 수술 현미경은 미국 외에도 현재 유럽특허 출원 중이며 상용화는 오는 2011년경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 원장의 적외선 수술 현미경은 백내장 수술에 따르는 부작용을 크게 감소시켜 주는 최초의 수술용 현미경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에는 ASCRS(미국 백내장 및 굴절수술학회) 최우수 논문 비디오상을 시작으로, ESRCS(유럽 백내장 및 굴절수술학회) 우수논문상과 대한안과학술대회 최우수 학술비디오상을, 2007년에는 대한안과학술대회 우수 학술비디오상을 휩쓸며 국내 및 세계 안과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봉현 원장은 이번 적외선 수술 현미경 외에도 백내장 수술, ICL과 같은 렌즈삽입시력교정수술 등 안내(眼內)수술 시 안구 내 모든 조직의 관찰을 가능케 해 수술 중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과수술도구인 ‘B.H Kim안내경’(BH Kim Intraocular Mirror)을 2007년에 발명, 현재 미국 명품 안과수술기기업체인 카네타(Katena)社를 통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안과의에게 공급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go2d@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