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계절별 건강상식] 다리 통증, 단순한 근육 이상 아닐 수 있다!

pulmaemi 2014. 10. 6. 10:38
말초동맥질환, 심한 경우 하지 절단까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선선한 날씨에 등산을 하거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을 느껴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나들이에 나설 엄두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통증은 일반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의 이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사지 혈관을 지나는 동맥이 막힐 경우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동맥경화증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말초동맥질환은 동맥경화의 일종으로 팔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이 막혀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60세 이상의 약 18%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말초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알려진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혈관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말초동맥이 막히면 심장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을 비롯한 다른 혈관에도 부담을 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심혈관계 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걸을 때 마다 다리 저림과 통증을 느끼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말초동맥이 막힌 정도에 따라 이런 증상은 심해진다. 100m를 걸으면 통증을 느꼈던 것이 50m를 걷거나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는 수준으로 악화된다.

말초동맥질환을 방치할 경우 심각성은 활동에 지장을 받는 수준 이상이다. 막힌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상처가 발생해도 잘 낫지 않으며 상처가 없는 부위에도 피부 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발생해 피부가 짙은 보라색이나 검게 변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근육 및 신경이 괴사돼 감각이 사라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되며 이 경우에는 하지 절단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하지를 절단하더라도 환자의 절반 정도가 5년 안에 사망하며 심장동맥 등 다른 혈관에 부담을 가해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려면 말초동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걷거나 뛸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며 이런 증상도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고 제 때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겠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