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인터뷰] "척추통증,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관리 가능하다"

pulmaemi 2014. 9. 23. 15:48
신근만 대한통증학회장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척추수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술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며 불필요한 수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척추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이 아닌 조직의 변형을 수반하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대한통증학회 신근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가장 많이 경험하는 통증 부위 ‘척추’ 

지난 1986년 설립된 이후 각종 국제 통증 회의들을 유치하며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대한통증학회.  

이는 현재 4073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통증의학 교과서 발간, 학술지 발간, 6개 지회구성,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개최, 통증의 날 캠페인 등 학술, 교육,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최근 ‘통증의 날’을 맞아 대한통증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년간 척추수술인원 및 수술건수는 연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였고 성별이나 연령이 관계없이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통증 부위는 ‘척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이 경험하는 통증의 정도 역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통증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마취통증의학과에 방문해 적절하게 통증을 관리할 필요성도 거론됐다.

신근만 회장은 “‘통증의학을 국민 속으로’가 학회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통증 치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척추수술을 받지만 실제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과잉 수술 막기 위해 환자들의 인식 전환 중요

척추에서 탈출한 디스크의 70∼80%는 적절한 약물과 시술 처방만으로도 자연 치료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많은 환자가 무리하게 수술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통증학회가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에 대한 비수술 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거대 디스크를 가지고 있으며 운동신경의 손상이 없는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9개월 동안 보존적 통증치료를 지속하며 경과를 관찰한 결과 25명의 환자에서 디스크의 크기가 평균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근만 회장은 “수술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났을 때만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통증 때문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은 그 자체로 기관의 퇴행을 촉진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술을 지양하고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관리하면서 질환을 치료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신 회장은 “척추질환의 과잉 수술을 막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잉 수술은 수술 부위의 퇴행성 변화, 약화 등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 치료와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은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조기진단을 통한 적극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통증은 염증을 비롯한 이상반응으로 반드시 원인이 있으니 기전을 찾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