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깜빡깜빡 방금 전 일을 잊어버린다?

pulmaemi 2014. 9. 17. 13:07
치매 예방 위해 평소 기억력 향상시키는 노력 필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하려던 일을 깜빡 하고 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오전의 일을 오후에 잊어버리거나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 등 증상이 심각하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치매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해 여러 인지기능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건망증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일을 주로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최근의 기억부터 잊어버린다. 따라서 치매 환자는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하곤 한다.  

하지만 단순한 기억 장애도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건망증이 갈수록 심해지거나 판단력이 떨어졌다면 치매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대표적인 치매의 종류로는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질병인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사람이름, 전학번호 등을 기억하기가 힘들고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심한 경우 오전의 일을 오후에 잊어버리거나 방금 전의 일을 잊어버리는 등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일반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어린 관찰이다. 평소 보호자의 도움 없이도 잘 하던 요리, 빨래, 길 찾기, 전화기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 문제를 겪는다면 초기 치매를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증상을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라 일컫는데 치매를 진단하는 데 있어 기억력 저하로 대표되는 인지 장애와 더불어 치매를 진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는 무엇보다도 보호자 부담을 증가시키는데 24시간 환자를 돌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경제적이나 정신적인 부담으로 인해 가정 내에 이중, 삼중의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등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돼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질 뿐이다.

또한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평소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