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소방대원 정신질환 2년새 4.7배 급증

pulmaemi 2014. 9. 16. 16:33
최근 5년간 자살한 소방대원 총 37명…연 평균 7.4명

 

[메디컬투데이 우푸름 기자]

참혹한 사고 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질환과 심리적 문제를 겪는 소방대원이 2년 동안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심리 상담 및 검사 현황’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질환 및 심리적문제로 심리 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을 받은 소방대원이 2012년 388명에서 2013년 1841명(약 4.7배)으로 증가했다. 

금년 상반기까지 1105명이 추가적으로 지원을 받아 2년 6개월 동안 총 3384명의 소방대원이 심리 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을 받았다.  

행정 및 전산업무를 하는 일근직을 제외한 전체 현장활동 소방대원의 수가 3만 15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총 10.7%, 즉 10명 중 1명의 소방대원이 정신질환과 심리적 문제가 있는 셈이다. 

▲노웅래 의원 (사진=노웅래 의원실 제공)
 
소방방재청의 ‘2014년도 소방공무원 심신건강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소방대원의 심리 상처를 조기에 치유하기 위해 심리 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 등 심리치유사업을 2012년부터 시행해 왔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우려 및 일선 소방서장의 관심부족으로 소방대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낮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제 일선 소방서에서 정신질환 및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소방대원의 수는 10명 중 1명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우울증 등으로 자살한 소방대원의 수는 5년간 총37명으로 ▲2009년 9명 ▲2010년 6명 ▲2011년 9명 ▲2012년 6명 ▲2013년부터 7명을 기록해 연 평균 7.4명의 소방대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소방업무 특성상 장기간 야간․교대근무로 업무강도가 높아 생체리듬이 불균형 하고 건강회복능력이 저하되어 정신적 충격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신질환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보다는 소방방재청 조직차원에서 세심한 관심을 갖고 근무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우푸름 기자(pureum@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