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갱년기는 여자만 겪으란 법 있나?

pulmaemi 2014. 9. 4. 15:05
남성갱년기,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한 증상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지난달 3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맞게 된 정모(남·59세)씨는 요즘 소일거리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막상 일을 그만 두면 여가생활을 즐기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삶은 무료하게만 느껴졌다. 

아이들과 저녁이라도 한 끼 같이 하기가 힘들고 부인마저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바빠 보여 요즘 부쩍 외롭다고 느끼곤 한다. 

남성갱년기란 일반적으로 40대부터 뼈, 근육, 성기능 등의 남성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정신 및 대인관계,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해지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주로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며 부신에서 생성되는 DHEA와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성장호르몬 및 멜라토닌 감소로 노화가 시작된다.

대체로 30세 이후부터 1년에 1% 정도씩 지속적으로 감소해 불혹의 나이가 되면 대체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상태에 놓이게 된다.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성욕 및 발기력 저하지만 생활 전반에 걸쳐 무기력하고 나약한 남성으로 변하게 되는데 흔히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들 대부분이 당연한 노화현상이 아니라 남성갱년기로 인한 증상들이다.

또한 여성과 마찬가지로 안면홍조와 땀 배출이 늘기도 하며 수면장애를 앓거나 지적 능력이 감소하고 집중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골밀도가 감소하고 내장지방은 증가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성 질환에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더불어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우울증 혹은 쉽게 분노하고 화를 가라앉히기가 힘이 드는 등 심리적인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의 성기능 장애가 남성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남성갱년기에서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는 단순히 신체적 구조나 기능의 이상 때문이 아니라 일상생활 능력과 정신사회적인 측면 등 여러 요소가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갱년기를 겪는 많은 남성들은 남성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고 의욕이 감소돼 자신감마저 잃는다. 따라서 갱년기의 남성의 삶의 만족도 및 질을 증가시켜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가 중요하다. 즉 자신에게만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노화를 촉진하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의 활력을 찾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