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빨라지는 여드름' 초등학생 10명 중 4명 여드름 발생

pulmaemi 2014. 8. 21. 13:29
여드름 발병 후 병원 방문 학생 10% 미만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국내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소아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여드름학회는 20일 10년간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환자 18만명의 진료 경향을 분석한 내용 및 초등학교 여드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소아 여드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드름 발병 후 병원을 찾는 경우는 소아여드름 환자의 10% 미만이었으며 진료 지연 기간도 10개월 이상 걸려 피부에 흉터와 색소침착 등이 남을 위험성이 높다. 

아울러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학교실 서대헌 교수 팀이 올해 5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현장 검진을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1학년에서 6학년 학생 693명 중 36.2%가 소아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여드름은 여드름 발병의 주요 원인인 성 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기 전인12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여드름으로 청소년기 매우 악화되거나 성인까지 만성화 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피부 질환이다.

학년별 여드름 발병률은 ▲1학년 20.2% ▲2학년 22.5% ▲3학년 27% ▲4학년 39.7% ▲5학년 48.9% ▲6학년 54.1%으로 4학년부터 여드름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져서, 5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생은 2명중 1명이 소아여드름 환자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았다.

반면 치료 현황은 매우 저조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수 있어 피부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가 다수 관찰되었지만,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본 사람은 여드름으로 진단받은 전체 학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은 “여드름이 사춘기 학생에게만 많이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와 성인 여드름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드름은 더 이상 한 때의 증상이 아닌 일찍 발병해 오래 앓게 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각 연령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다르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