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또 한명의 삼성반도체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재직 중이던 이모(47)씨가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 씨는 한 달 전, 몸의 이상증상을 느껴 사내 병원에 방문했다가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시작했으나, 불과 한 달 만인 지난 1일 밤 숨을 거뒀다.
이 씨는 27년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다. 반올림은 이 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반도체 부천공장에 입사했고, 1991년 온양공장이 설립된 후부터 최근까지 23년간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며, 주로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 씨가 담당했던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공장에서 취급하는 유해물질에 단기간 고농도로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게 반올림의 주장이다.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보고서에도 ‘최근 1년간의 모니터링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주로 유지보수 작업 시에 유해물질 감지 알람이 울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고농도 수준이 감지된 경우도 있었다’, ‘유지·보수 작업은 단기간에도 고농도의 유해물질에 노출이 가능한 작업’이라는 언급이 있다는 것.
현재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노동자의 피해사례는 총 40건으로, 이 중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림프조혈계 질환 피해제보는 12명에 달한다.
반올림 측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은 반도체 칩 조립라인으로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과 방사선 설비 등 백혈병 유해요인으로 지목되는 위험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사업장이다”면서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에도 온양공장에서 사용하는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 부산물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반올림과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교섭을 벌이는 중에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재직 중이던 이모(47)씨가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 씨는 한 달 전, 몸의 이상증상을 느껴 사내 병원에 방문했다가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급성 림푸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시작했으나, 불과 한 달 만인 지난 1일 밤 숨을 거뒀다.
이 씨는 27년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다. 반올림은 이 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반도체 부천공장에 입사했고, 1991년 온양공장이 설립된 후부터 최근까지 23년간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며, 주로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 씨가 담당했던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공장에서 취급하는 유해물질에 단기간 고농도로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게 반올림의 주장이다.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보고서에도 ‘최근 1년간의 모니터링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주로 유지보수 작업 시에 유해물질 감지 알람이 울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고농도 수준이 감지된 경우도 있었다’, ‘유지·보수 작업은 단기간에도 고농도의 유해물질에 노출이 가능한 작업’이라는 언급이 있다는 것.
현재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노동자의 피해사례는 총 40건으로, 이 중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림프조혈계 질환 피해제보는 12명에 달한다.
반올림 측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은 반도체 칩 조립라인으로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과 방사선 설비 등 백혈병 유해요인으로 지목되는 위험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사업장이다”면서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에도 온양공장에서 사용하는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 부산물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반올림과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교섭을 벌이는 중에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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