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무조건 좋다고요?

영양실조, 청소년 성장 억제 및 발육 저해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다이어트 중인 임모(여·30)씨는 하루 세끼를 채식만 한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간다. 원하는 몸무게에 거의 도달했지만 채식이 좋다는 얘기에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극심한 무기력증으로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여러 검사를 마친 임씨는 의사로부터 지나친 채식으로 인한 영양결핍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양실조로 과거 먹을 것이 없는 시절이 아닌 현대에도 이 같은 영양실조가 아직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곤 한다. 

영양실조란 섭취하거나 흡수하는 에너지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을 때 생기는 증상을 말하며 피하지방이 소실될 때 주로 발생한다. 

이는 피부나 머리카락, 손톱은 물론 점막과 신경계 등 전신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영양실조에 걸리면 외상이나 수술 등의 상황에서 회복 속도가 더디고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며 부종, 상처 치유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영양실조를 스스로 자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과거의 영양실조는 몸을 보면 눈으로 확인이 될 정도였지만 현대의 영양실조는 눈으로 가늠할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고루 갖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 및 활동을 병행해줘야 한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체내 대사의 이상을 유발해 근육을 감소시키고 각종 무기질과 단백질을 부족하게 해 극심한 영양 고갈 상태로 만든다. 또 저혈압과 저체중, 면역력의 저하,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 상태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억제하고 2차 성징 등의 발육을 저해한다. 무기질 부족한 청소년들은 성인이 돼서 골다공증 등의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삼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