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건강칼럼] 장마철, 관절 관리는 어떻게?

pulmaemi 2014. 7. 21. 08:15
민병우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된다. 하지만 여름철, 특히 고온 다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은 예외이다.  

의학적으로 보면 기온이 내려가거나 날씨가 흐린 날에는 관절염이나 신경통이 악화된다.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이유를 세가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장마철이 되면 대기 환경은 저기압이고 상대적으로 관절 안은 고기압이 되므로 관절이 팽창하게 돼 통증이나 부기가 증가한다는 설명이 있고 다른 하나는 관절 안의 특수한 조직이 저기압일 때 통증을 더 느끼도록 돼 있다는 해석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온이 내려가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관절 액의 점도는 떨어지게 된다. 관절액은 관절 안에서 뼈와 뼈 사이를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흐린 날의 저기압 때문에 관절액의 점도가 떨어져서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돼 관절이 잘 움직이지 못하고 뻑뻑하게 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장마철에 관절통이나 신경통이 심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이고 고온 다습한 여름철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우선은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면 관절의 부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혈액순환도 좋아져서 관절통이나 신경통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특히 주의할 점은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에 에어컨을 너무 세게 작동시켜 관절을 추운 외기에 노출시키면 안 된다. 냉방이 지나치면 관절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돼 관절통은 아주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온도는 25~28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관절이 아프다고 누워 있지만 말고 실내에서도 가벼운 운동을 해 관절액의 윤할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어느 정도 활동해줘야 영양공급이 돼 원활하게 관절이 작동할 수 있고 관절을 구성하는 물렁뼈는 관절 움직임에 의한 압력 차이로 영양 공급을 받는다.  

그러므로 계속 되는 장마 때문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더라도 비가 잠시 그친 틈이나 비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라도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헬스클럽, 축구, 테니스 등의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유산소 운동인 걷기운동 정도가 적당하다.

가장 좋은 걷기 운동 방법은 하루에 30분~40분 정도로 걷고 속도는 조금 빠른 걸음 정도가 적당하며 무더운 낮 시간 보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횟수도 너무 자주 하기보다 일주일에 4-5회 정도가 적당하다.

나쁜 자세나 습관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은 피하고 일할 때는 되도록 서서 하기보다 앉아서 한다. 쿠션이 많은 낮은 소파 보다는 되도록 딱딱한 조금 높은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좋다.

의자에서 일어설 때는 관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엉덩이를 의자 끝부분으로 이동시킨 후 의자 팔걸이에 두 손을 지탱하면서 일어선다.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영양 결핍을 초래해 뼈와 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관절에서 제일 중요한 물렁뼈 손상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 C, E, 베타 케로텐,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자.

또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과도한 카페인과 술, 담배는 되도록 삼가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