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문자메시지로 뇌졸중 응급치료시간 단축

pulmaemi 2009. 3. 27. 08:23
CT·MRI검사 15분, 혈전용해제 투여 내원 45분 이내로

문자메시지가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환자의 치료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평촌)은 병원내 전자처방 전달시스템에 문자메시지 기능을 접목시켜 초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가 내원 25분 후에 전자처방전달시스템에 '초급성기 뇌졸중 환자' 발생을 등록하면 40여 명의 뇌졸중 전문 치료팀(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검사실, CT/MR검사실 의료진) 30여 명에게 동시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가 전달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받은 의료진이 진료와 CT촬영, 혈전용해제 사용까지 걸린 시간은 총 40분. 응급환자가 내원할때까지 30분 걸렸다면 뇌졸중이 발생한지 1시간 10분이면 응급처치가 완료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4.5시간으로 길어지긴 했지만 처치가 빠를수록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급성기 뇌졸중은 치료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졸중센터에서는 이러한 ‘초급성기 허혈뇌졸중 치료팀 활성화 시스템(HIS)’을 개발해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응급실로 내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 400명에게 적용했다.

그 결과, 시스템 운영 전에 비해 뇌신경 영상검사(CT, MRI) 대기시간을 평균 54분에서 15분 이내로 단축시켰고,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평균 81분에서 45분 이내로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는 미국 뇌졸중학회에서 권고하는 뇌신경 영상검사까지의 대기시간 25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까지의 지연시간 60분 이내보다 치료시간이 짧은 것이다.

이 병원 뇌졸중센터 유경호 교수는 "우리나라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혈전용해제 투여율은 2.1%"라고 지적하고 "이 시스템을 사용한 결과 5.5%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