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인터넷 중독된 청소년…금전적 보상에 대한 반응? “낮아”

pulmaemi 2014. 6. 19. 16:48

마약 중독자와 뇌 반응 양상과 유사

▲인터넷 중독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 청소년들의 뇌 반응(사진=충북대학교 제공)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의 뇌 반응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크게 저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정우 교수와 김지은 전공의 연구팀은 ‘기능적 MRI(fMRI)’ 촬영을 통해 다양한 보상 자극에 대한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의 뇌 반응이 일반 청소년과 어떻게 다른지를 의학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정우 교수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으로 진단된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각각 15명을 대상으로 쉬운 문제를 풀고 난 뒤 정답에 대한 보상으로 피드백(맞음/틀림 알려주기), 칭찬, 적은 상금을 줬다.

그 후 뇌의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기능 활동을 알 수 있는 ‘기능적 MRI’를 촬영해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일반 청소년들은 피드백, 칭찬, 금전적 보상에 상관없이 뇌의 두정엽, 측두엽, 보상 중추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은 모든 보상자극에 대해서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 교수 팀은 이 결과에 대해 “일반 청소년들은 작은 보상에도 뇌가 활발히 반응하는 반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보상에 대한 반응이 낮아서 평상시에도 활동의 동기가 매우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전공의는 “이번 실험 결과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은 물질(마약) 중독 환자에서의 뇌 반응 양상과 유사했다”며 “이번 논문 결과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료에서 동기 향상 및 적은 보상에 대한 민감성 회복 등이 강조되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에 이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인 ‘다양한 보상과 피드백에 대한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의 뇌 반응’은 정신건강의학 관련 세계적으로 저명한 일본 학술지인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6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