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근육 이완제, 성기능개선제 제친 마약류·남용 약물 1위

pulmaemi 2014. 6. 13. 14:00

지난해 대마초·필로폰 등 마약류 4.2%로 전년대비 0.3% 증가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

지난해 국민들의 사용 경험 빈도가 높은 마약류 및 남용 약물은 ‘근육 이완제’로 재작년 선두였던 ‘성기능개선제’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해 ‘2013 마약류 심각성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를 최근 발표 했다. 

이 조사는 국민을 대상으로 마약류 및 약물남용에 대한 인식 및 경험이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방안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추진 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약류 및 약물남용에 관한 국민인식도 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69점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년대비(68.27점) 0.73점 증가한 수치로 파악된다.

약물 사용 경험으로는 ‘근육 이완제’가 18.6%로 전년대비 1.2% 증가해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에 23%로 선두를 지켰던 ‘성기능 개선제’가 18.4%의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살 빼는 약(17%), 술 깨는 약(13.2%), 수험생을 위한 공부 잘하는 약(10.5%) 등이 평균 0.5% 가량 줄어든 반면 대마초나 필로폰 같은 마약류(4.2%)는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연령대별 마약류 및 남용약물의 사용경험률을 살펴보면, ‘근육 이완제’, ‘술 깨는 약’은 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됐고 ‘성기능 개선제’ 및 ‘살 빼는 약’ 등은 40대에서 사용경험 빈도가 높았다. 또, 50대 이상 장년층의 경우, ‘성기능 개선제’ 사용 경험률은 2012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9.3%p)한 반면, ‘살 빼는 약’ 증가(4.9%p)해 예전과 달리 50대가 다이어트의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반 국민들은 마약류 및 약물남용 확산 방지를 위해 초·중·고교 과목 중 마약류 예방교육시간 배당(32.5%)과 '사용자, 유통자, 제조자에 대한 처벌강화(31.2%)'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마약류 사용자 및 유통자, 제조자에 대한 처벌 강화’(31.2%), ‘TV 등 대중매체를 통한 마약퇴치 홍보 프로그램 방영’(23.9%), ‘마약중독자 치료 및 재활 등 사회복귀를 위한 지원 강화’(10.2%)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홍보 방안으로 응답자의 77.5%가 TV광고를 1순위로 꼽았으며, 인터넷 광고 (10.7%), 대중교통수단 광고 (3.2%), 거리캠페인 광고 (2.8%)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마약류 및 약물남용 사례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한 신고의향은 높지만, 이에 비해 사회 전반적인 위험성 인식은 낮다”며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약 확산의 표적이 되는 취약계층(학생 등 젊은층)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오승호 기자(gimimi@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