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장염` 조심

pulmaemi 2009. 3. 25. 08:48

인천에 사는 민경순 씨(32세)는 최근 로타바이러스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그는 아들이 열과 기침 등의 감기 증세를 보여 다른 증상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심한 구토와 함께 설사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로타바이러스에 감염, 2주 동안 입원해야만 했다.

이처럼 로타바이러스 장염 초기에는 열이나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먼저 나타나며 심한 경우 구토가 뒤따른다. 설사와 구토, 발열증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위장관염으로 인한 중증의 탈수가 생기면 사망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며 영유아 급성 설사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소아 1억2,500만 명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로타바이러스는 RNA 패턴으로 유전자 변이가 잘 되고 바이러스 유형도 80여종에 달하지만 G1, G2, G3, G4, G9가 전체 원인바이러스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바이러스의 예방 방법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주로 호흡기와 손으로 전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이나 보육기관내에서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 그러나 비누와 소독제에 대해서도 내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100% 예방이 어렵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우선시된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백신은 MSD의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로 가장 큰 차이점은 접종 횟수다.

GSK의 ‘로타릭스’는 2회인 반면 MSD의 ‘로타텍’은 3회 접종을 해야 한다.

이외 다른 점은 혈청형으로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사항을 보면 GSK의 ‘로타릭스’는 G1P[8], G3P[8], G4P[8], G9P[8]이고, MSD의 ‘로타텍’은 G1, G2, G3, G4, G9P1A[8] 혈청형이다.

백신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유행하고 있는 혈청형과 혈청형별 증상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했던 로타바이러스의 유형을 역추적한 시험 결과, G2P[4] 혈청형의 경우 발생빈도는 10%로 낮았지만, 증상은 가장 심했다.

또한 강남성모병원 강진한 교수가 발표한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한국 역학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는 산후조리원의 영향으로 특이하게 P6타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과거와 달리 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도입되어 예방 효과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의 경우 백신 접종에 의한 효과를 알아보는 역학 연구가 올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인옥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