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 NO!!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TV광고, 잡지 등 매체에서는 레티놀 화장품만 사용하면 주름이 펴질 것처럼 비춰지지만 레티놀 화장품 사용 후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레티놀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교사 김혜숙(54)씨는 갑자기 늘어난 주름 때문에 고민을 하던 찰나 딸이 고민하는 엄마를 위해 강남의 대형 종합병원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건네줬으며 1일 1회 주름난 부위에 매일 발랐다.
딸이 건네준 레티놀 화장품은 강남의 한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제품이며 기존 레티놀 대비 콜라겐 합성 능력이 8배 우수한 레티노에이트 성분이 함유된 '주름개선 치료제'라 원내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김 씨는 바른지 일주일채도 되지 않아 입주변의 팔자주름 등을 비롯해 피부트러블이 생겨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망가졌다.
김 씨는 "처음엔 조금씩 가렵더니 피부에 좁쌀처럼 작은 것들이 마구 올라오면서 피부가 더 망가졌다"며 "한동안 레티놀 화장품 사용 후 간지러움 등 피부트러블에 너무 신경을 써 주름이 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망가져 속상했다"고 호소했다.
레티놀 성분이 정말 주름개선에 도움이 되지 의심스러워 하는 이들이 많다.
◇ 레티놀에 대해 아시나요?
주름개선 화장품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레티놀은 실상은 ‘비타민A’의 한 종류다. 하지만 이 레티놀이란 성분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확하게 '레티놀'은 비타민 A1의 화학명으로 순수비타민 A라고도 불려지고 보통 동물의 장 점막세포에 존재하며 녹황색 식물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레티놀은 활성 형태인 레티노인산(retinoic acid)으로 변형되기도 하며 표피세포가 원래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레티놀의 성분적 특징으로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약용크림이나 여드름 치료제로 개발되기 시작해 1990년대 초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 끝에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레티놀 성분의 기술개발로 국내외 화장품 산업의 큰 발전이 이뤄졌고 화장품 성분의 바로메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일반일들에게는 생소한 레티놀만의 비밀이다.
R&D 관계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부터 유럽에서는 세라마이드, AHA, 레티놀 등의 성분이 연구 개발됐다"며 "특히 세라마이드와 AHA 성분을 이용한 제품들은 스킨케어를 ‘피부상태를 개선시키는 개념(improve)’으로 새로이 등장해 스킨케어 시장이 화장품 분야 최대의 시장으로 떠오르게 됐다.
하지만 개발 초기에는 레티놀의 부작용부터 피부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까지 무수한 실험과 연구가 뒤따를 수 밖에 없었으며 가장 까다로운 점은 레티놀의 대표적인 성분적 특징인 기름에 녹는 지용성이라는 특징과 산소와 만나 빠른 산화과정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화장품 업계 한 R&D 관계자는 "레티놀은 부작용이 적으나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 아닌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몸에 축적 되면 개선이라는 순작용보다 더욱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레티놀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 NO!!
사람은 나이가 들면 피부에 탄력유지를 담당하는 콜라겐이 줄어들게 되고 콜라겐이 줄어들면 피부탄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피부노화의 과정 중 하나다.
레티놀은 이러한 콜라겐의 생성을 도와주고 분해를 억제시켜 주기 때문에 피부를 탱탱하게 탄력을 유지시켜준다. 이런 효과를 화장품에 이용한 것이 레티놀 화장품이다.
사실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레티놀보다 레티노인산이 효과가 좋다. 하지만 레티노인산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장품 회사들은 레티놀 성분을 사용하며 레티노익산은 농도 조절을 못할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고 가려움증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 키엘 관계자는 "레티놀 성분이 많이 함유되면 될수록 가격을 고가다"며 "최근 레티놀 성분의 부작용 사례가 최근 많아져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된 주름개선제품 보다는 천연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산업대학교 박수남 교수는 "주름개선 원료인 레티놀 유도체 안전성에 대한 실험이 있었는데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유도체는 레티놀 성분이 불안정하고 쉽게 파괴 되기 때문에 얼만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느냐가 경쟁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레티노이엑시드라는 성분이 사실은 여드름성치료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빨개지며 가려울 수 있다"며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많이 사용하는 건 좋지 않고 화장품은 치료제가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적정량을 바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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