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아직도 많은 것을 억누르고 사시나요?

pulmaemi 2014. 6. 12. 16:05

화병, 고혈압이나 위염 등 각종 질환 원인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관계에서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며느리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성에겐 며느리의 위치가 있다면 남성은 한 가정의 경제력을 도맡는 가장으로서 힘든 기색을 내비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제 때 해소하지 못하고 우울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화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병으로 환자가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지만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화병은 불면증과 고혈압, 중풍, 당뇨병, 비만,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과민성 대장염, 만성 위염, 위궤양, 두통, 귀울림 등의 신경성질환과도 밀접하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원정 교수에 따르면 화병이 난 사람들은 ▲얼굴이나 목·가슴에 불이 나는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고 ▲기운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에 뭔가 걸린 것 같다고 호소한다.

특히 위험한 것은 우울감이 심해지면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원정 교수는 “다행히 아직 신체적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은 화병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같이 겹쳐 있는지 확인하고 약물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치료로는 항우울제를 처방하는데 우울증 치료 시보다 훨씬 적은 용량을 더 짧은 기간 복용하지만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