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재생 받은 환자도 다음날 비행기 탈 수 있어”

고실성형술 후 비행기 탄 만성 중이염 환자 성공률 91.3%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고막 재생 수술을 받은 환자도 수술 후 다음 날 비행기를 타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연구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 중이염이란 중간 귀(중이) 즉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겨서 귀에서 고름이 흐르고 귀가 잘 안 들리는 병으로 고막에 구멍이 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간헐적으로 고름이 흘렀다가 안 흘렀다가 하다가 점차 고름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고막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근막)을 조금 채취해 고막의 구멍 밑에 위치시켜 놓으면 고막이 근막을 따라 자라게 되어 결국 고막이 재생되는데 이를 고실성형술이라고 한다. 

▲신승호 교수(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근막은 녹는 솜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을 시키고 약 3주 후에 녹는 솜을 제거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이 기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 내부의 압력과 중간 귀 내부의 압력 차이로 녹는 솜과 근막이 움직일 것을 우려해 비행기 탑승을 금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신승호 교수에 따르면 고실성형술 후 다음날 비행기를 탄 69명의 환자와 비행기를 타지 않은 100명의 환자 수술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고실성형술을 받은 다음날 비행기를 탄 환자의 성공률은 91.3%로 확인됐다. 

비행기를 타지 않은 환자의 성공률은 88%. 두 가지 케이스 모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실성형술을 시행 받은 다음 날 비행기를 타더라도 수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승호 교수는 “비행기의 자동 기압 조절 장치 덕분에 비행기 내부의 기압이 지상의 기압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고막과 근막이 움직이지 않도록 녹는 솜을 적절히 배치했을 때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과학, 비과학, 후두과학 연보(Annals of Otology, Rhinology& Laryng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