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자꾸 귀를 만지고 고개를 흔드는 아이

pulmaemi 2014. 6. 3. 15:02

중이염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 생기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아이가 귀를 자꾸 만지거나 귀에서 진물이 흐르거나 고개를 흔드는 증상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심해질 경우 난청이나 청력 상실의 위험도 있으므로 중이염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이염은 코 안의 염증이 귀로 퍼져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감기나 비염 등이 오래 지속됐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이는 특히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3살 무렵까지 10명 중 7명의 유아가 한 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흔한 이유로 어른과 달리 귓구멍이 좁아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며 콧물이 코로 연결되는 통로로 쉽게 넘어가 귀 안에 염증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 ▲이루 ▲발열 ▲난청 ▲어지럼증 ▲귓속의 부기 ▲중이에 가득 찬 염증이 바깥으로 흐르는 것 등이 있다.

급성중이염은 고열과 귀의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한 경우에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2세 미만, 영아를 뉘여 우유를 먹이는 경우,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는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에 급성중이염은 많이 발생한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에 천공(구멍)이 생기고 만성적으로 귓속에 염증이 있는 질환이다. 만성비염, 축농증 등이 있을 때 발생하고 청력저하, 귀울림과 어지럼증, 두통,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유발되며 심할 경우에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서구화된 환경,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환경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 지나치게 균이 적고 위생적인 환경이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을 급증시켰다. 이는 재발성 중이염을 합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이염의 진단도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시기가 같다. 따라서 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발생빈도가 잦고 증상이 오래 간다면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