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껌 씹다가 '꿀꺽', 괜찮을까?

pulmaemi 2014. 4. 23. 13:26

5세 미만의 소아, 버릇처럼 껌 삼킬 경우 기계적 폐색 일으킬 수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껌 절대로 삼키면 안 돼!”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한번쯤은 껌을 삼켜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연 껌을 삼키면 우리 몸속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껌은 기초제와 감미료, 향료, 방부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단맛과 향을 내는 성분은 뱃속에 들어가면 쉽게 녹아서 배출된다. 그러나 문제는 껌 기초제이다. 이는 위산과 장속의 소화효소를 견뎌낼 수 있는 성분이다.

껌 기초제는 보통 사포딜라나무에서 채취한 치클을 원료로 한다. 그러나 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포딜라나무에서 나오는 원료로는 턱없이 부족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천연이나 인조의 폴리머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우선 피로해소와 스트레스해소에도 탁월하다는 껌은 요즘 많은 제품들이 자일리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양치질로 다 제거되지 못한 플라그도 흡착해 제거해주기 때문에 치아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입 안을 상쾌하게 해주고 무료함도 달래주기도 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간식이기도 하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외과 안수민 교수는 "껌을 삼키면 소화 흡수될 경우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섞여있을까 걱정되기 마련인데 그러나 예상대로 껌은 화학적으로 안전한 합성 폴리머를 쓰거나 자연에서 얻은 치클을 사용하므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소장이나 대장에서 기계적 폐색을 일으키는 경우인데 실제로 임상 예가 아주 드물게 보고 된 바 있다. 4세 남아에게서 대장에 모여 있는 껌을 대장 내시경적으로 제거해야했던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비슷한 나이의 어린이에게서 외과적인 수술로 다양한 종류의 껌이 뭉쳐 있는 덩어리를 제거한 경우도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수민 교수는 "아무리 합성 폴리머를 사용한 껌을 삼킨다 할지라도 한 두번 삼킨 적은 양의 껌이 폐색을 일으키지는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5세 미만의 소아가 치클이 아닌 합성 폴리머로 만들어지는 껌을 버릇처럼 삼키는 것을 본다면 잘 타일러서 말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