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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게임 중독 유병률 신뢰도 떨어져"

pulmaemi 2014. 4. 22. 13:29

하지현 교수, IAT 인터넷 중독 진단 부적절 지적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인터넷·게임 중독 유병률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21일 인터넷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 ‘영의 인터넷 중독 테스트의 유용성’을 통해 IAT 점수가 인터넷 중독자의 일평균 인터넷 접속시간이나 임상적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IAT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킴벌리 영 박사가 고안한 인터넷 중독 자가 진단법으로 현재 우리나라 정부부처와 연구기관 등에서 발표하는 인터넷 중독 유병률은 IAT와 유사한 자가보고 검사나 간단한 질문형 인터뷰를 통해 조사된다.

▲하지현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논문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자가 진단법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IAT가 실제 인터넷 중독 여부와 정도를 진단하는데 부적절하고 오히려 중증의 임상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터넷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IAT를 해본 결과 점수가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

하지현 교수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건국대병원 ‘인터넷 중독 클리닉’을 방문했던 6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의 중증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눴다.

연구결과, 중증그룹이 경증그룹보다 인터넷 중독 증상의 지속 기간이 길고 인터넷도 더 오래 사용했지만 IAT 점수는 오히려 경증그룹이 중증그룹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하 교수는 “연구결과, IAT는 오히려 게임에 잠시 빠져있는 사람이 높은 점수가 나오고 중증 인터넷 중독환자는 자신의 중독성향을 부정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잠시 몰입해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지나치게 인터넷에 빠져든다고 느끼면서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중증 인터넷 중독 환자는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한다.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와 인터넷 중독으로 진단되지 않는다고 하 교수는 진단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