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독한 방귀 냄새, 건강 이상신호?

pulmaemi 2014. 4. 22. 13:25

항문 질환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큰 것…직장, 항문 건강하다는 뜻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방귀 냄새가 독하면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속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속설 때문인지 방귀에서 심한 냄새가 나면 질환이 생겼다고 생각해 불안해하는 사람까지 있는데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방귀소리와 냄새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방귀는 장 속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일반적인 경우 하루 평균 13번 가량의 방귀를 뀌며 이렇게 하루 동안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르며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에는 200㎖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다.

이 가스의 일부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주로 음식물을 먹을 때 같이 삼켜져 대부분 트림으로 배출되며 일부만이 장으로 내려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그 외에 대부분의 가스는 대장에서 발생하는데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않고 내려온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기는 것이다. 가스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가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방귀를 뀔 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 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김용식 교수는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유난히 셀 때, 혹은 같은 양에 같은 힘을 줬다면 배출되는 통로가 좁을수록 소리가 크게 나게 마련인데 예를 들면 치질로 인해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혔을 경우 소리가 더 크게 난다”며 “특정 항문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만 잘 선택해서 먹어도 방귀 걱정을 덜 수 있는데 우선 껌이나 사탕은 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돼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고 탄산음료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가스를 발생시키는 음식은 ▲유제품 ▲콩 ▲감자 ▲양파 ▲샐러리 ▲당근 ▲양배추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밀가루 ▲빵 등이 있다.

김용식 교수는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다”며 “이런 증상이 동반된 경우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