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수입산 수산물 방사능 검출율, 국내산 보다 8배 ↑

pulmaemi 2014. 4. 15. 16:24

러시아산 > 일본산…원산지 세탁 가능성 有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도가 국내산 보다 무려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산이 일본산 대비 세슘 검출율이 높게 측정돼 원산지 세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4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유통 식품 및 공산품의 방사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간에 걸쳐 국내산 및 수입산 농수산물 총 545개(국내산 399개, 수입산 188개)를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분석 시료를 분석했다.

이 중 일본산은 93개(17.1%), 러시아산 34개(6.2%), 기타 수입산 11개(2.0%), 미표기 8개(1.5%)로 집계됐다.

국내산이 확실한 생협 수산물 178개를 분석한 결과, 꽁치, 대구, 명태 등 총 3개 품목에서 세슘이 검출돼 1.7% 검출율을 보였다.

반면, 수입산은 74개 중 명태, 가리비 임연수 등 총 10개 품목에서 세슘 검출율 13.5%를 기록해 수입산이 국내산보다 7.9배 검출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및 수입산을 비롯한 545개 품목 중 36개 품목에서 세슘(6.6%)이 검출됐으며, 이 중 러시아산은 34개(20.6%), 일본산 4개(4.3%) 등으로 집계됐다.

시료 품목을 세분화 하면, 버섯 검출율이 66.7%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가리비와 임연수는 각각 33.3%, 고등어 20.8%, 명태·대구·차류 14.3%, 꽁치 12.5%, 소금 9.5% 순으로 조사됐다.

분석된 핵종은 모두 세슘137 이었으며, 검출농도는 대부분 1베크렐/kg 미만(최고농도 4.90, 일본산 녹차)이었고, 기타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측은 설명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관계자는 “버섯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국내산 농산물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러시아산 제품의 검출률이 일본산에 비해 높게 나타나 원산지 세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원산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비교 결과 11배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정확한 방사능 오염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발표기준으로 삼고 있는 검출한계(1베크렐/kg)를 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4월부터 오는 8월까지 서울, 부산, 광주 등 3개 도시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산물 집중 방사능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