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자꾸 넘어지는 우리 아버지, 파킨슨병 아닐까

pulmaemi 2014. 4. 3. 10:23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 7~10만명 추정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파킨슨병은 치매(알츠하이머), 뇌졸중(중풍)과 더불어 노인 3대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7만~10만 명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인해 입원이나 외래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2년 기준 1만 6897명에 이르며 최근에는 40~50대 발병이 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떨림 ▲경직 ▲운동느림 ▲자세 불안정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만성퇴행성뇌질환을 말한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손상돼 각종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한 증상 외에도 ▲변비 ▲배뇨장애 ▲다한증 ▲기립성 저혈압 ▲기억력 저하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만성피로와 같이 운동기능과 관련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강석윤 교수는 “파킨슨병의 증상인 전신 피로와 권태감, 운동장애를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이런 증상들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원인 일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없다. 파킨슨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뇌의 변화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고 CT나 MRI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 환자의 병력·증상·진찰소견 및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

파킨슨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 또한 현재까지 없다. 환자 개개인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하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 이외에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까지 함께 실시할지를 결정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고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예방하고 속도를 늦춘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을 오래 먹게 되면 약효 지속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적인 치료를 동반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뇌의 일부분을 제거 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심부 뇌자극술을 한다.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도 높은 수술법이나 이 역시 합병증의 위험이 따라온다.

강석윤 교수는 “파킨슨병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질환이고 아직까지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다”며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