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무기나노전달체 이용한 암치료시대 열려

pulmaemi 2014. 3. 24. 16:00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타겟팅(표적지향성) 효과를 갖는 무기나노전달체에 기존 항암제를 결합해 무독성과 뛰어난 항암치료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아이비티는 바이오융합공동연구단의 이화여대 최진호 석좌교수팀이 생체친화적인 무기나노전달체에 항암제를 결합한 약물 전달체를 동소이식 유방암 동물모델에 투약한 결과, 암세포 타겟팅 효과와 무독성으로 인해 실험대상동물 100% 생존율과 함께 기존 항암제의 투약량보다 수십배 낮은 투약량으로도 월등한 암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면서, 암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3월21일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동소이식 유방암모델에서의 암세포 타겟 무기나노전달체’이다.

기존의 고분자 약물 전달체는 생체 내에서 생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을 나타내는 문제가 있었지만, 본 연구진의 무기나노전달체는 체내에서 분해돼도 인체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 성분이 돼 흡수되거나, 설사 과량의 전달체가 투약되더라도 생체조직에 잔류하지 않고 배설됨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함으로써 전혀 독성이 없는 물질임을 밝혔다.

동시에 타겟팅을 통해 기존 항암제 투약량의 수십분의 1로도 월등한 암치료 효과를 보여줘 안전한 암치료를 위한 차세대 항암제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지정 선도연구센터(SRC)의 지원으로 지능형 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에서 수행됐으며, 현대아이비티에 기술 이전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최진호 석좌교수(교신저자)는 지난 20여년 간 무기나노 하이브리드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Nano-Biotechnology(NT-BT) 기반의 Intelligent Technology(IT), Cognitive Technology(CT), Environment Technology(ET) 융합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최교수는 Nano-Biotechnology(NT-BT) 기반융합 연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박사과정 최고은이다.

최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암치료 약물 만을 투여했을 경우보다 무기나노전달체에 약물을 융합해 투여했을 경우 8배 이상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입증됐다. 이 연구에 사용된 항암약물은 메토트렉세이트인데, 기존에 투여하던 양의 수십분의 1만 투여해도 거의 같은 효과를 보여줘 약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