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다리가 가렵고 따가워 하루 종일 '덜덜덜~'

pulmaemi 2014. 3. 17. 11:06

하지불안증후군 나타날 경우 불편함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유발시키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한모(29·여)씨는 밤마다 다리에 표현하기 힘든 불편함을 느껴 다리를 움직이곤 했다. 그러다 최근 이 같은 증상이 지속돼 낮에도 다리가 저리고 가려운 느낌이 들어 하루 종일 다리를 '덜덜덜' 떨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나 가려움, 따끔거림 등의 증상으로 국민 35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질병이라 인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함을 주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수면장애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가려움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등 불쾌한 감각 때문에 다리를 움직여야만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결국 이 같은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고 뻗거나 흔들기도 하며 침대에서 뒤척이고 몸을 뒤집고 종종 앉아서 몸을 심하게 흔들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에 나타나는 경우 하지를 반복적으로 짧게 움직이는 주기성사지운동질환이 동반돼 결국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때 다리의 움직임은 보통 양쪽 다리에서 발생하는데 한쪽 다리에서 더 뚜렷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철분결핍 ▲신부전증 ▲빈혈 ▲요독증 ▲임신 ▲당뇨병성 신경병증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 ▲류머티스관절염 ▲엽산결핍 ▲포르피린증 등이 있을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진단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철분결핍, 요독증 등으로 유발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하지불안증후군이기 때문에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택준 교수는 “치료를 위해 도파민 전구물질인 리보도퍼제 투여와 도파민수용체효현제인 로피니롤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며 “이때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 기저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신중한 약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