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극심한 복통 동반’ 급성 췌장염, 60代가 절반

pulmaemi 2014. 3. 19. 13:37

남성, 여성 보다 2배 많이 발생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극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급성 췌장염이 60대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2013년까지 급성 췌장염으로 치료받은 환자 16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794명(47.8%)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40대 306명(18.4%) ▲50대 291명(17.5%) ▲30대 166명(10%) ▲20대 79명(8%) ▲20대 미만에서도 24명(1.5%)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1134명으로 68.3%를 차지, 여성(526명) 보다 급성 췌장염이 두 배 가까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남성이 여자보다 술을 접할 기회가 많고, 또한 음주량 역시 많아 알코올성 췌장염의 발생 빈도가 여자보다 많다. 또한 60대 이상의 환자가 알코올에 의한 췌장염뿐만 아니라 담도 췌장염의 발생이 많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 환자는 갑자기 발생한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의 환자는 등 쪽으로 뻗쳐 나가는 전형적인 복통을 호소한다.

이 복통의 특징은 시작과 동시에 30분 안에 빠르게 최고조로 이르게 되어 참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호전 없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 드물지만 복통이 없이 혼수상태나 다발성 장기 부전 상태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이밖에도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음과 담석이다. 술을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췌장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나 한 번의 과음이나 일정 기간 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신 뒤 췌장염에 걸리기도 하며, 이 두 가지가 전체 급성 췌장염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

급성 췌장염은 전형적인 자가 치유의 과정을 겪는 질환으로 경증 췌장염에서는 금식과 적절한 보존적 치료로 사망률이 1% 미만인데 반해, 중증 췌장염에서는 사망률이 매우 높아져서 무균 괴사 췌장염에서는 10%, 감염 괴사 췌장염의 경우는 사망률이 25%∼3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원석 교수는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음과 담석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며 “경증으로는 3∼5일 내에 호전되지만 약 15∼20% 정도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국소 합병증뿐만 아니라 전신 염증반응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성 급성 췌장염은 치료 후 완쾌된 환자들이 치료 후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췌장염의 재발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가급적 술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약물에 의해 췌장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꼭 필요하지 않은 약물의 복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