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나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진다?

pulmaemi 2014. 2. 24. 09:25

수면 부족한 경우, 밤에 숙면 취하려 노력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임모(32·남)씨는 지난번 중요한 회의 중에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졸음이 쏟아져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그 이후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밤에 충분히 자지만 그래도 낮에 과도하게 졸리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돼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이주헌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수면은 일정한 신체리듬을 따라 반복하는데 하루 중 이른 새벽녘과 아침에 깨어난 후 8시간이 지난 이른 오후 시간, 총 두 번 수면욕구가 강해진다. 때문에 오후 시간의 짧은 낮잠은 피로회복 및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낮잠은 잘못 활용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데 필요이상으로 낮잠을 자게 되면 수면주기에 영향을 끼쳐 오히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주헌 교수는 “낮잠보다는 밤잠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불면증이 있는 환자들은 낮잠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으며 꼭 불면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낮에 긴 잠을 자거나 늦은 오후 시간에 자는 경우 수면주기가 심하게 손상돼 불면증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밤에 잠이 부족한 경우 이를 낮잠으로 대체다기보다는 밤에 숙면을 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몰려오는 비정상적인 과도한 졸음증은 자신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수면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교수는 “정상인들이 이른 오후 시간에 느끼는 정상적인 졸음이나 나른함과는 달리 비정상적인 과도한 졸음증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졸아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자주 졸음을 느끼며 낮에 항상 피로하고 낮잠을 자도 피로감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우 수면의학 전문의에게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원인질환이 있는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