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초등학교 때 ‘고혈압’ 여든까지 간다

pulmaemi 2014. 2. 24. 08:42

연세의대 서일 교수팀 연구… “초등학생 때부터 비만 막아야”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은 어린이는 어른이 돼서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1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강화군 지역의 초등학생 742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7년부터 25년간 추적 관찰한 ‘강화 스터디’에서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때 혈압이 높던 어린이가 30세가 돼서도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0년 만 30세에 검진에 참여한 남자 123명, 여자 143명 총 266명을 분석한 것으로 ‘강화 스터디’는 성장 과정에서 혈압 변화와 고혈압 발생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만 6세부터 19세까지는 매년, 그 이후에는 5년마다 혈압과 체중, 키,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혈액검사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남자 초등학생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수축기 평균 108mmHg), 중간그룹(99mmHg), 낮은 그룹(92mmHg)으로 3등분 해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세 때 수축기 혈압 평균은 혈압이 높은 그룹이 131mmHg, 중간그룹은 124mmHg, 낮은 그룹은 119mmHg로 25년간 비슷한 변화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남자와 달리 여자의 수축기 혈압 평균은 13~14세 이후에 약간 감소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혈압이 조금이라도 높은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혈압이 높은 그룹에 속하며 어른이 된 뒤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을 확률인 ‘지속성 지표’가 남성은 67~68%, 여성은 33~51%로 초등학생 때 혈압이 낮았던 그룹은 30세에 53%가 정상혈압을 유지했지만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았던 그룹은 25%만 정상혈압을 유지했다.

서일 교수는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라고 하지만, 모든 암을 다 모은 것일 뿐 단일 질환별로 분류하면 뇌혈관 질환이 1위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고혈압만 예방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9 글로벌 헬스 리스크’에 의하면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서 교수는 “한국에서도 고혈압 예방을 위하여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한 가정과 학교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