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우울증 등 스스로 정신병원 찾는 사람 늘어날까 ?

pulmaemi 2009. 3. 20. 09:11

22일부터 정신질환자 인권 확대한 '정신보건법' 시행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앞으로 부모, 배우자 등 보호의무자에 의해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요양시설에 입원(또는 입소)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보다 쉽게 정신보건시설을 퇴원(또는 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시 동의를 해야 하는 보호의무자 인원을 확대하고, 입원한 환자들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퇴원 후에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2008.3.21)된 정신보건법이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19일 보건복지가족부는 그동안 대표적인 비자발적 입원사례로 지적돼 온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이 보다 신중하게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보호의무자 1명이 환자를 정신보건시설에 입원시킬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보호의무자 2명(보호의무자가 1명인 경우에는 1명의 동의로 가능)이 동의해야 입원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비율이 줄어들고, 재산·상속관계 등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정신보건시설 입원을 악용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은 2006년 78.1%, 2007년 76.3%, 2008년 77.2%로 나타나 있다.

이와 함께 정신보건시설에서 인권교육도 실시된다. 정신보건시설 설치·운영자, 종사자는 매년 4시간 이상 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인권교육기관이나 해당 정신보건시설에서 환자의 기본권, 처우개선, 퇴원청구 등 인권보호제도나 인권침해사례 등에 대해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치료, 요양, 재활과정에서 환자의 인권과 자기결정권이 보다 존중될 것으로 기대되며, 환자와 종사자간의 신뢰를 구축해 치료 및 재활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보건시설 퇴원절차도 보다 편리해진다. 자의입원한 경우 언제든지 퇴원신청을 할 수 있고, 보호의무자에 의해 입원한 경우에도 환자 또는 보호의무자는 언제든지 퇴원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요양시설의 장이 환자를 퇴원시키지 않을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고, 또한 해당 환자를 퇴원시키도록 시정명령을 하거나 8일 또는 16일 동안 사업정지를 명할 수 있도록 했다.

단 보호의무자에 의해 입원한 경우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해 퇴원의 위험성을 고지한 경우에는 퇴원을 거부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환자 또는 보호의무자는 시·군·구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 퇴원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는 "우울증 등 가벼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경우 쉽게 완쾌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신과 치료에 대한 우려와 편견으로 인해 치료를 지연하거나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국가자격취득이나 고용, 민간보험 가입 등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부처, 기관, 협회 의견수렴 및 공청회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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