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근만근… 항상 피곤한 당신 혹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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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온몸은 찌뿌드드하고 자주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활동량의 급격한 증가와 환경변화로 인한 생체 리듬의 변화가 그 원인이 된다. 피로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될 때에는 다른 원인질환이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하며, 만성피로가 병을 부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 피로’에 대해 알아봤다.
▲만성피로=‘피곤해’라는 말은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의 하나일 것이다. ‘피로’란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일을 과도하게 하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보통 말하는 피로는 이보다 더 주관적인 개념이 포함되어 권태감이나 지루함까지도 포함시켜 사용한다.
피로는 운동이나 식사 후 또는 주말을 보내고 난 후에 오는 생리적인 피로와, 질병개념으로서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피로감이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면 급성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피로로 분류할 수 있다.
만성피로는 주로 여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대개 25-45세 정도에 많이 생기지만 어린이나 중년에서도 생길 수 있다. 만성피로가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차이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의사를 방문하는 횟수가 더 많기 때문에 쉽게 발견된다는 견해도 있다.
▲원인=크게 신체 질환, 정신 질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신체 질환을 살펴보면 빈혈, 결핵, 만성 간 질환(만성 간염, 간경화 등),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암 등이 있다. 신체 질환에 의한 피로는 피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진다. 또한 피로 이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면 빈혈의 경우는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고, 간 질환에서는 소화 불량이나 황달, 복수가 동반되며, 당뇨병에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보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등을 보이게 된다. 최근에 젊은 층에 많이 발별하고 있는 결핵도 피곤함과 함께 밤에 미열 같은 증상과 식은땀을 흘리게 되며 체중감소도 동반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서는 식욕은 증가하나 체중이 줄고, 기능 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부전증에서는 운동 시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이나 흉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은 부종을 동반한다.
정신 질환도 피로의 주요한 원인이다. 우울증과 불안증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정신 활동이 느려진다. 또한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 부진, 식욕 증가, 소화 불량, 변비, 성욕 감퇴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안증 환자는 일상생활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불안과 불필요한 걱정에 빠져 있으며, 특정한 불안 상황이 없는 경우에도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증 환자는 근육의 긴장과 심장의 박동이 항진되어 있고 두통, 불면증, 흉부 압박감, 안절부절 등의 증상과 신체적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밖에 정신 질환에 의한 피로는 검사 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고,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피로의 정도에 기복이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만성 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이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이나 일상 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 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면 만성적으로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과음이나 운동 부족 등이 겹치게 되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심리적으로는 경쟁적이거나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완벽함을 찾는다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진다.
▲진단과 치료=다양한 피로의 원인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피로를 느끼면 신체 질환만이 피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특정한 검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피로하면 간 기능 검사를 해 보자는 사람이 매우 많다. 간 질환이 심하면 피로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중에 피로의 원인이 간 질환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B형 간염 보균 상태나 심각한 간 기능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 지방간 등은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다.
피로감이 지속되면 우선 생활환경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느끼게 된 시점 전후에 변화된 생활형태가 있는지 파악을 한다. 즉 업무의 변화로 업무량이 늘었는지, 수면이 부족한지,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 등으로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 이후에 의심스러운 부분을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 촬영 등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알기 어려운 경우에 모발을 통한 미네랄 검사를 한다.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미네랄 불균형 여부를 확인해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피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나 완치 될 때까지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곤하다고 쉬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가능하다면 적절한 활동과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몸과 정신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무시간을 조절해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이 좋고, 술과 커피, 담배는 되도록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정규 기자>
◇건양대 유병연 가정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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