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자살 기도자 1년내 재시도

pulmaemi 2009. 3. 17. 07:15
우울장애·정신분열증 환자 특히 높아

【런던】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대그 타이드맘(Dag Tidemalm) 박사팀은 자살 기도한 경험이 있고 단극성장애(대울병), 양극성장애(조울병) 또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최초 자살 기도 후 1년 내에 재시도할 비율이 높다고 BMJ에 발표했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의 상승과 특정 정신장애를 연관시켜 검토한 대규모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타이드맘 박사팀은 이러한 고위험 집단에 목표를 좁힌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자살 시도 경험자가 자살로 사망할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30∼4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존하는 정신질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검토되지 않았다.

재시도 40∼60%가 1년 내

박사팀은 1973∼82년에 자살 미수로 스웨덴 병원에 입원한 약 4만례(53%는 여성)를 검토했다.

30년간 추적관찰 기간 중에 자살 기수례의 수를 조사하여 병존 하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재시도 위험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분열증과 단극성/양극성 장애가 단기간의 추적관찰에서 자살기수의 가장 강력한 예측 인자로 판명됐다.

단극성/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남성에서는 64%, 여성에서는 42%가 자살미수로 입원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자살했다. 한편 정신분열증에서는 남성에서 56%, 여성에서 54%였다.

자살에 의한 사망은 최초 자살 기도 후 5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른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의 자살 위험은 정신분열증이나 단극성/양극성 장애가 병존하는 사람보다는 낮았지만 자살기도 후(1년 이내)에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적응장애, 심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알코올 남용(남성) 환자의 자살 재시도 위험은 자살기도 후에 정신질환으로 진단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차이는 없었다.

박사팀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단극성/양극성장애 환자나 정신분열증환자에 대해 특히 자살미수 후의 최초 2∼3년간은 보다 집중적인 정신적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해행위 퇴원 후 1개월 내

내셔널자살연구재단(아일랜드) 우도 레울바흐(Udo Reulbach) 박사와 독일 하노버의과대학 스테판 블라이흐(Stefan Bleich) 교수는 관련논평(2008; 337: a2512)에서 “자살은 전세계 사망 원인의 톱 10에 포함돼 있으며 2020년에는 150만명이 자살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자살 방지는 의학적·윤리적 근거, 또한 비용 효과면에서도 의료 서비스와 공중보건상 최대 중요 과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브리스톨대학 데이빗 군넬(David Gunnell) 교수팀은 잉글랜드 및 웨일즈의 정신과병원에서 퇴원한 성인환자의 10%이상에서는 비치명적인 자상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과 이러한 위험은 퇴원 후 최초 1개월 간 가장 커진다고 관련논문(2008; 337: a2278)에 발표했다.

가장 위험이 높은 경우는 자상 기도 경험이 있는 환자이며 여성, 청소년, 우울병, 인격장애, 약물남용 환자도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지견은 퇴원 직후 몇주 동안 치명적 및 비치명적 자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퇴원 준비를 좀더 신중하게 하는 것과 위기관리 계획의 작성, 전문 스태프와의 연락망 확립 등을 들 수 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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