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는 정신분열증 우울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비롯해 치매, 알코올 질환, 기억력 장애 등 다양한 질환도 치료한다. 하지만 정신과는 다른 진료과에 비해 편견이 심해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제공 한림대 의대 |
《2007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일반 국민의 ‘정신건강 지식수준’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60%가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이 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을 제때 치료받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과 질병과 치료, 정신과 의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영철 홍보이사(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이동우 홍보위원(상계백병원 정신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영화 - 드라마 보면 ‘보호병동’에 감금되던데…
입원해도 대부분은 ‘개방병동’서 치료
▽밝은 빛 이용해 우울증 증상 치료=정신과 약물은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는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신과 약물 자체가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독성이 있다는 편견은 정신과 치료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감기나 폐렴에 걸려 약물 치료를 하면 그 기간이 대개 한 달을 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대표적인 정신과 질환은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완전하게 치료가 마무리되는 데 6개월 가까이 걸린다.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하므로 약물에 중독돼 쉽게 끊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약을 일찍 끊으면 재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정신과 진료 과정은 약물을 처방받고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약물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뇌과학의 발달로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뇌파를 변화시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뉴로피드백치료, 자기장을 이용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는 경두개자극술 등이 도입됐다. 밝은 빛으로 우울증상을 치료하는 광치료도 활용되고 있다.
▽보호병동 입원해도 가족과 만날 수 있어=정신과에 입원했다고 하면 보호병동에 감금돼 있는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영화와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정신과 병동이 그런 형태의 병동일 뿐 정신과 환자가 모두 보호병동에 입원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분간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는 환자는 보호병동에 입원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정도가 아니라면 ‘개방병동’에서 치료받게 된다. 개방병동은 바깥출입이 자유롭다. 보호병동에 입원해 있는 경우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가족과 연락할 수 있다.
▽포괄적인 정신과 치료 영역=정신과 의사는 정신병, 우울증 환자를 많이 치료한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가 다루는 분야는 좀 더 포괄적이다. 정신과 의사는 뇌의학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정신과적인 어려움은 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다루는 영역은 정신병, 우울증, 불안증 외에 치매, 수면장애, 학습장애, 성격장애, 성의학 등 사람의 정신적인 면과 관련되는 모든 질환이 포함된다. 정신과는 암 환자가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겪는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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