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스타틴 약물,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 두렵다?

pulmaemi 2014. 2. 10. 15:56

스타틴약물 복용자 중 일부 당뇨나 근육괴사 등 부작용

 

[메디컬투데이 박은영 기자]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은 효과가 높아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그러나 스타틴 계열 약물의 경우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작년 12월 한 달간 조제액 644억 원에 달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추세를 보였다. 조제액 처방 순위로 볼 때, 화이자제약의 리피토,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가 선두 품목이다.

◇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부작용 때문에 꺼려진다?

미국 LANCET지에 발표된 JUPITER연구는 당뇨병이 없던 환자들 9만1140명을 두 군으로 나눠 각각 스타틴과 스타틴 성분이 없는 가짜약을 투여한 것으로, 그 결과 스타틴 복용 환자군에서 9%가량 당뇨병 환자들이 더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은 2012년 모든 스타틴 계열 약물에 당뇨 발생의 위험성을 고지하는 내용의 라벨을 추가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스타틴 성분의 몇몇 제품의 당뇨병 유발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국외 허가현황 등을 토대로, 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 치료제 9개 제품에 대해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서 당뇨병 치료를 요하는 과혈당증을 유발하는 몇 가지 증거가 제시됐다고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가톨릭의대 노태호 교수는 “스타틴이 당뇨라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이 약을 사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크냐, 아니냐의 저울질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스타틴 복용은 당뇨병 발생 확률이 있지만 ‘고지혈증 치료약’으로써 효과는 명백하기 때문에 사용이 권고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스타틴 복용시 약 9%의 당뇨병 발생 확률이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까지 낮게 해 스타틴의 복용이 권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이상지혈증 치료지침을 확인해 본 결과, 당뇨병을 가진 고지혈증 환자들도 적극적인 지질 조절이 필요해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혈당증 유발 외에도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먹는 스타틴 계열 약 복용자의 일부에서 근육 손상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의 스타틴약물 부작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총 417건이 보고됐으며 그 중 근육괴사는 3명에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틴이 근섬유 미세 결합조직 재생을 방해해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구자룡 교수는 “스타틴이 왜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의학계는 스타틴이 근육의 에너지 생산을 돕는 코엔자임 Q10의 합성을 줄이고 근육 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 스타틴, 약물 병합하면 부작용 줄일 수 있나?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스타틴’이 일부 환자에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진 가운데, 두 가지 약물의 병합을 통해 당뇨의 위험을 낮추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고광곤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과 발사르탄(valsartan) 병합요법의 부가적인 이로운 효과’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는 48명의 고콜레스테롤 환자(혈중 LDL 130mg/dl 이상)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나쁜 콜레스테롤의 감소, 혈압 강하, 심혈관계 합병증, 당뇨의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고 교수팀은 “스타틴 계열 약물 중 당뇨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프라바스타틴과 고혈압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발산탄을 고지혈증 환자에게 병합해 복용하게 했다”며 “그 결과 두 약물을 각기 복용했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또한 고광곤 교수에 따르면 1988년에서 2010년까지 조사된 미국 국민 건강 영양 연구결과, 고혈압 환자의 약 62%가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이 동반된다.

고지혈증 치료 약물인 스타틴 약물과 항고혈압 약물 사용으로 고혈압, 고지혈증의 동시 치료가 5%에서 30.7%로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약 69%는 동시 치료가 안 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고광근 교수는 “종전의 연구에서는 다른 스타틴과 항고혈압 약물의 병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다량의 생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도와주는 코엔자인Q10 성분과 스타틴의 병합도 효과적이다.

코엔자임Q10은 인체 내에서 합성되는 지용성 항산화제로, 인체 내 코엔자임Q10 양은 나이가 들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감소된다.

A 제약회사의 경우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스타틴계 약물을 사용할 때 코엔자임Q10을 동시에 투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HMG-CoA(스타틴계 약물) 환원효소 저해제에 의해서 코엔자임 Q10의 체내 생합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은영 기자(wowb@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