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약’ 잘못 먹으면…근육 괴사되고 장기에 독소 퍼져

pulmaemi 2014. 1. 13. 09:24

스타틴 복용자 5~10% 근육손상 나타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고지혈증 약을 잘못 먹을 경우 근육이 괴사되고 장기에 독소가 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는 최근 고지혈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계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용자의 5~10%에서 근육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구 교수에 따르면 특히 고지혈증과 함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함께 앓고 있다면, 스타틴 복용에 더욱더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횡문근융해증이란 충격에 의한 근육손상, 심한 근육활동, 음주, 약물 부작용의 원인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 근육이 괴사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독소가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에 퍼지는 병이다.

독소는 특히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심할 경우 급성세뇨관괴사와 혈액투석을 필요로 하는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 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며, 특히 급성신부전이 동반되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구자룡 교수는 “요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스타틴이라는 약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타틴의 부작용으로 인한 근육손상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환자가 복용하는 스타틴은 혈액 내 콜레스트롤 농도를 효과적으로 줄여주지만 복용자의 5~10%에서 여러 형태의 근육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스타틴이 왜 근육손상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는 스타틴이 근육의 에너지 생산을 돕는 코엔자임 Q10의 합성을 줄이고, 근육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구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심한 고지혈증이 발생됐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미약한 경우가 많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스타틴 제제로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근육손상에 취약해진 상태에서 스타틴에 의해 근육이 추가적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또 심해지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근육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타틴 복용 중 몸살이 난 듯한 통증이 생기면 근육병증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구 교수는 “고지혈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종이나 피로감, 식욕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진 또한 스타틴을 처방한 후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